[미니다큐] 아름다운 사람들 - 86회 : 된장 만드는 청년의 '1000일의 기다림'
일정한 햇빛과 바람, 그리고 물이 좋기로 유명한 완주는 발효에 안성맞춤인 곳.
이곳에서 된장을 만드는 청년이 있다.
자칭타칭 '된장남'이라 불리는 최윤범 씨.
그가 만드는 장은 조금 특별하다는데.
예로부터 궁중에서 임금님 수랏상에 올리던 전통 궁중장인 것.
윤범 씨의 아버지가 우리나라 궁중 전통장 명인 1호에게 전수받고 만들어오던 것을 윤범 씨가 스물 세 살부터 배워서 지금껏 10년간 해온 것이다.
평범한 공학도였던 윤범 씨는 부모님을 도와 조금씩 장을 담그다가 부모님의 일을 이어받아 하는 것이 가치롭다고 판단, 아예 장 담그는 일에 뛰어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장의 맛은 메주가 좌우하는데, 어느 정도 발효된 것이 잘 된 것인지 잘 판단이 되지 않아 만들다가 버린 것만도 수차례.
이제는 어디서 된장 맛만 봐도 맞힐 정도로 된장 박사가 다 됐다.
젊은 사람이, 그것도 남자가 장을 담근다고 하면 의아하고 미덥지 않아 하기도 하지만 한 번 맛을 보면 그 깊은 맛에 감탄한다고.
좋은 전통은 함께 나누고 싶다는 아버지는 어렵게 얻어낸 비법도 가르치고 전수하기에 제자들도 많다.
윤범 씨도 '된장남'에서 안주하지 않고 아버지 뒤를 이어 궁중장 강의는 물론 언젠가 '명인'이 될 날을 꿈꾼다고.
천일을 숙성해야 비로소 맛과 풍미를 내는 된장처럼 뭉근하지만 깊이 있는 된장남 윤범 씨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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